Nine O’Clock Reading Club Magazine과의 인터뷰

어느 날, 카카오톡으로 9시 독서모임에 대한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메시지가 왔습니다. 제 첫 생각은 “왜?”였습니다. 대전에서 오랫동안 발행되는 문화예술 잡지인 월간토마토에 실릴 만한 콘텐츠가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조용하고 묵묵히 존재감 없이 이어지던 모임을 어떻게 찾아냈는지도 궁금했습니다. 어쨌든 대전에서 독서모임을 오래 유지하는 게 흔치 않다고 해서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모임을 홍보할 수 있는 고마운 기회라고 생각했지만, 동시에 “이게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부터 사람들이 이렇게 게으르게 되었을까요? 옛날에는 그런 단어가 없었지만, 있었다면 저는 공범이 되었을 겁니다. 저는 눈에 띄는 걸 정말 좋아했고, 사람들을 만나는 걸 정말 좋아했습니다. 여기저기서 공범 노릇을 하는 게 좋았기 때문에 학교 축제 포스터 모델이 되어서 학교에 얼굴이 온통 붙어 있는 게 자랑스러웠습니다. 과외활동으로 네이버 메인광고에 얼굴이 실리는 것도 네이버에 취직한 것처럼 자랑스러웠지만, 지금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인터뷰를 하기로 했습니다. 사전에 설문지를 보내서 독서모임 멤버들한테 사전 검토를 받았는데, 그렇게 말하면 아무도 독서모임에 오지 않을 거라고 하더군요. 예를 들어 독서모임을 7년간 운영한 비결을 물었더니 돈이 생겨서 했다고 하더군요. 우리 독서모임의 차별점을 물었더니 술도 안 마시고, 연애도 권하지 않고, 책도 안 읽어도 된다고 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제 생각에도 너무 자유로워 보였습니다. 물론 정기적으로 독서모임에 참석하는 멤버들은 이해해 주시죠. 좋아하는 듯도 합니다. 어쨌든 잘 걸러서 한 시간 정도 인터뷰를 했습니다. 제 이야기가 황량한 바다에 난파선 파편처럼 여기저기에 흩어졌지만, 기자가 잘 정리해서 그럴듯한 글이 되었습니다. 저는 독서모임에 참석하면서 늘 사람들에게 질문을 하는 입장이었는데, 질문을 받는 입장이 어색하긴 했지만 재밌었고, 리포터가 대화를 이끌어가는 능력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대화를 나눈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제가 한 이상한 말들은 많이 빠지지 않았지만, 책을 읽지 않아도 되는 독서모임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책을 잃지 않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가끔은 인생과 미래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깜짝 놀랄 때가 있어서 가볍게만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 진지함과 그 가벼움 사이 어딘가에서 줄타기를 하면서 균형을 찾는 게 쉽지 않아서 늘 걱정이 되지만, 끝없는 가벼움을 멋진 문장으로 포장해 주신 리포터에게 한두 가지는 배웠습니다. 어쨌든 독서모임은 재밌습니다.